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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옥희의 영화 (스포주의)

어면태 2018. 7. 12. 11:53

안녕하세요.

어쩌다 보니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두편이나 쓰게 됬네요.


오늘은 저번에 포스팅 했던 배우 두분이 나오는 영화

정유미, 이선균, 문성근 주연의 '옥희의 영화' 입니다.



정유미는 언제봐도 지금이나 예나 참 이쁩니다. 


무튼 영화는 총 4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어요.

<주문을 외울 날> <키스 왕> <폭설 후> <옥희의 영화>


이런 단편적인 연출이 홍상수 감독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뭔가 4개의 영화가 이어져 있는듯하면서도 서로 안이어져 있고

굳이 4개를 이으려고 하지도 않은듯 하고요.


그러나 하나하나 보게 되면 일맥상통 하는 부분이 많고요.

다소 같은 내용을 조금 다르게 반복시키기도 하죠.


무튼 첫번째 영화 <주문을 외울 날> 에서는 진구(이선균)이 독립영화 감독이고 겸임교수? 같은 느낌으로 나옵니다.

송교수(문성근) 은 영화과 교수고요 그러다가 회식을 하게 되는데 이선균은 이상한 소문을 듣죠.

송교수가 돈을 받고 교수직을 준다고 무튼 

송교수는 '소문일 뿐이라고 너가 믿고 싶으면 그렇게 믿어라' 라고 말을 하고 끝을 내죠.

이선균 역시 '그렇게 믿을 께요' 라고 하면서 불편하게 관계가 끝나요.




그러고 진구(이선균)은 자신의 영화 감독과의 대화? 같은곳에서 영화에 대해 얘기를 하죠.

그러다가 주제의식에 대해 얘기를 해요.

영화의 주제의식이 뭐냐고 물어보는 사회자에 대하여

주제의식은 없다고, 사람들은 늘 주제의식을 찾기 위해 교육받아서 주제의식을 찾는다고

근데 주제의식이 없다고 그냥 하는거라고 그냥 느끼는대로 하라고

이말에 참 공감도 많이 갔어요. 또는 이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감독이 주는 말 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찾는거에 혈안하지 말고 그냥 그 순간 그 감정을 오롯이 느끼는게 중요한것 같네요.



무튼 그러다가 어느 관중이 질문을 하죠.

왜 제친구와 바람을 폈냐고 왜 제 친구 인생을 망쳤냐고

무튼 진구(이선균)는 전에 송교수(문성근)가 그랬던것 처럼 


'그런 말도안되는 소리 하지말라고'

'지금 이상황에 질문이 맞냐고'


하면서 같은 방식으로 회피를 해나가죠. 그러면서 첫번째 에피소드가 끝나게 됩니다.


두번 째는 <키스왕> 인데요.

이부분은 진구(이선균) 이 옥희(정유미)를 꼬시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죠.

그러나 옥희(정유미) 는 송교수(문성근)과 관계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관계는 끝나고

결국 진구(이선균)과 만남을 갖게 되는 그런 내용이죠.



진구(이선균)은 옥희(정유미)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너가 참 이쁘다.'

'다른 사람들은 다 유치해 너랑 만 이야기가 통해.'

'난 처음이야.


그러면서 옥희(정유미)를 기다리기 위해 집앞에서 밤을 새기도 하죠.



그렇게 옥희(정유미)는 진구(이선균)와 만남을 갖게 되지만 사실 옥희(정유미) 역시 친구에게 이런말을 합니다.

송교수(문성근)와는 대화가 잘 통한다고

함께 있으면 행복하다고 

뭐랄까 마치 진구(이선균)가 옥희(정유미)에게 했던말을 비슷하게 합니다.



정유미는 여전히 아름답네요. 

무튼 진구(이선균)는 가방에서 소주를 들고 다니는 데 소소한 웃김 입니다.



무튼 이렇게 두번째 에피소드가 끝나네요. 역시 <키스 왕> 답게 진구(이선균)은 엄청 합니다. 하하


세번째 에피소드는 <폭설 후> 인데요.


폭설 이 내린후 송교수(문성근)은 계절학기를 여는데 아무도 안옵니다.

결국 한시간이 지나서 진구(이선균), 옥희(정유미)가 옵니다.

그러면서 진구, 옥희는 송교수에게 질문을 하고 송교수는 대답을 하는 방식으로 하죠.



무튼 여기서 옥희(정유미)는

'사랑을 꼭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하고

송교수(문성근)은

'참아 보라고 하죠 너가 사랑을 절대 안하겠다고 참아보라고 아무리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길거라고' 

좋아하는 감정은 정말 숨길 수 없는것 같네요.




무튼 세번째 에피소드는 이렇게 짧게 끝납니다.

여러가지 질문을 하고 답하는데 재밌습니다.

칠판에 써있는건 뭘까요? 

'영원한 수수께끼 그대 여자의 마음' 


마지막 에피소드 인 <옥희의 영화> 에서는

옥희(정유미)의 영화가 나오죠.

옥희(정유미)가 네레이션을 하면서 아차산을 걷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서로 다른 두사람과 걸었다고 이야기를 해요


'나이 든분과 젊은 남자 각각 다른 시기에 같은 공간을 걸었다고 얘기를 하죠.

그렇게 두가지 장면을 붙여 보고 싶었다 하면서 얘기를 이어나가죠.



마지막 영화를 보면서 많은 점을 느꼈어요.

뭔가 이제 하나로 합쳐진 느낌도 나고 또는 정말 실제로 있을법한 이야기니까요.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진다음 새로운 누군가를 만났을 때 분명 같은 공간을 갔을 것이고

어쩔 수 없이 가게 되고요.

그러면서 전에 만나던 사람을 생각할 수도 있고 

그때는 이랬는데 이번엔 안그랬네 라면서 생각도 할 수 있고요.


여러가지 말들이 나와요

예를 들으면

''나이 든 분과는 다리를 건널 때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젊은 남자와는 아무 얘기도 안했다'

''나이 든 분과는 정자에서 쉬었는데, 젊은 남자와는 그냥 지나쳤다'

이런식으로요.


무튼 이런 대사도 하죠.

'나이 든 분을 정말 사랑한다는걸 느끼면서 내려왔습니다. 젊은 남자와는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옥희는 사실 나이 든 분에게 끌렸지만 타인의 시선, 상황 등으로 인하여 젊은 남자를 택할 수 밖에 없는거일 수도 없겠죠.


무튼 이영화는 이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마지막에 나이 든 분이 옥희와 약속했던 장소에 찾아오지만 나이 든 분 역시 옥희가 젊은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뒤돌아서 내려가죠. 




뒤돌아서 내려가는 모습에 알 수 없는 쓸쓸함을 저는 느꼈어요.

옥희 역시 감정이 복받쳐 오름을 느끼면서 마지막 에피소드도 끝나게 되죠.


나름 뭐랄까 정말 사랑했던 사람을 놔줘야 하는 느낌?


이렇게 영화가 끝나고 영화의 에피소드를 굳이 시간상으로 배열해 보자면

2 -> 3 -> 4 -> 1 이 되는것 같고

뭔가 진구(이선균)이 송교수(문성근)의 어린 모습일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게 홍상수 감독의 특별함이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저렇게 생각하는것 보다 전 그냥 하나하나의 에피소드,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집중하는게 더 좋았어요.

즉,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진구(이선균)이 말하던 주제의식을 찾을 필요가 없는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옥희의 영화> 에피소드는 정말 좋았어요.

같은 공간, 다른 사람, 다른 느낌, 다른 상황

누구가 겪는 일이지만 이 일들을 붙여놓고 비교 하면서 얘기 해 볼 수 있는게 좋은것 같아요.

특히 정말 각자에겐 특별 한 사람이었지만 두개를 붙여 놓았을 때는 그저 '나이 든 분', '젊은 남자' 둘에 불가하죠.

원래 사는게 그렇지 않을까요? 그때는 정말 특별 한 사람이였고 정말 내 인생의 중요한 사람이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랬었지, 그냥 한 사람이였지 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을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진구(이선균), 옥희(정유미), 송교수(문성근) 셋이 만나서 질문을 하고 송교수(문성근)이 우문현답으로 내놓는 대답들을 보면서 포스팅을 마칠게요.




진구(이선균): 살면서 무얼 제일 원하세요?

송교수(문성근): 오늘은 이걸 원하고, 내일은 저걸 원하고 그냥 그렇게 사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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