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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화양연화 (스포주의)

어면태 2018. 7. 4. 14:23

오늘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 - 화양연화 입니다.




화양연화는 앞서 포스팅 했던 중경삼림에 감독인 왕가위 감독의 작품입니다.

역시 배우 도 양조위와 장만옥이 나오죠.


한 줄로 말하자면 이 영화는 '야한장면 없이 되게 야한 영화' 라고 정의할 수 있겠네요.

전반적으로 어둡지만 영상미가 가득합니다.

특유의 왕가위 감동의 영상미를 다 입힌듯 해요.



먼저 양조위, 장만옥은 각자 부인, 남편이 있습니다.

어느날 둘은 같은날 옆집으로 이사오게 되죠.

그러면서 간간한 교류를 가지다가 밥통도 선물 받고, 각자의 배우자가 출장이 잦기 때문에 국수도 사먹으면서

우연하게 각자의 부인, 남편이 바람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양조위가 메고 있는 넥타이, 장만옥이 가지고 있는 가방이 각각 자신의 남편, 부인의 것과 똑같고

둘이 출장이 잦은점 또한 둘이 똑같이 일본에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바람을 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영화에 한가지 특이한 점은 절대 양조위의 부인, 장만옥의 남편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요.

등장은 하지만 뒷모습만 또는 목소리만 등장하죠.


무튼 이런일을 계기로 조금씩 둘은 가까워 지게 되지만 절대 넘지 말아야할 선은 넘지 않습니다.



양조위가 다가가면 오히려 장만옥은 '우린 그들과 달라요' 라고 하면서 도망가곤 하죠.

그렇다고 양조위 역시 막 무턱대고 다가가진 않아요.

저 택시안에서 양조위가 손을 잡으려 하자 장만옥은 그 손을 뺍니다. 그렇다고 양조위가 다시 꽉 잡진 않죠.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듯 보이네요.



그러다가 양조위는 자신이 쓰고 싶던 무협소설을 쓰게 되고 장만옥에게 도움을 부탁합니다.

그렇게 어느날은 장만옥이 소설 쓰는것을 양조위 방에서 도와주다가 주인집 손님들이 들이 닥치는 바람에

집에 못들어가고 밤을 세게 되죠.


그렇다고 무슨일이 일어나진 않아요.


여느 때와 같이 국수도 사먹고 장만옥 회사에 남편인척 아프다고 얘기도 해주고 

잠도 심지어 떨어져서 잡니다.

서로 마음에 들어 하지만 지금의 상황 때문에 지키는 거죠 서로를

이러한 장면들 때문에 더더욱 영화가 애틋해지는것 같아요.



그렇게 둘은 점점 가까워 지고 양조위는 소설을 쓴다는 명목하에 호텔방을 잡고

장만옥을 계속 초대하죠.

거기서도 둘은 아무일도 없는체 소설을 쓰거나

또는 각자 배우자에게 바람을 피냐고 물어보는 행동을 서로 연습도 합니다.

그렇게 둘은 점점 가까워 지지만 차마 말은 할 수 없는 거죠.

상황 때문에



그러던 어느날 양조위는 싱가폴로 떠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장만옥에게 이별 연습을 하자고 하죠.

계속해서 다른것을 연습해왔으니까요.





그렇게 둘은 이별 연습을 하고 장만옥은 울음을 터뜨리고 말죠.

차마 말은 못하지만 둘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는거죠

차마 말은 못하지만 가지 말라는게 아닐까 싶네요.



저는 보면서 이장면이 제일 마음이 아프더군요.

이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이장면을 좋아하실거라고 생각해요.

무튼 둘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상황 때문에 이루어 질 수 없다는것을 알고 있고

이 어쩔 수 없음을 서로 표현하지 못하고 상황극, 연습이라는 틀안에서 표현하고 있는것 같아요.



그렇게 싱가폴로 떠난 양조위에게 장만옥은 전화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양조위는 받지 않고 장만옥도 별말 없이 끊어 버립니다.



그러던 중 싱가폴에 양조위 집에 물건이 없어지고 양조위는 주인에게 누가 왔다갔냐면서 묻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모른다하고 양조위는 집에 있는 담배꽁초 하나를 발견하는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장만옥이 왔다간거죠.

그렇게 그녀도 그를 생각하고 있었던거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장만옥은 홍콩에 돌아오게 되고

옆집에 누가사냐고 주인집에게 묻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왕래가 없다고 주인 아줌마는 말을 하고

장만옥은 추억 때문인지 아니면 양조위에 대한 생각때문인지 눈물을 흘리죠.



양조위 역시 어떠한 일 때문에 홍콩으로 오게되고

지금 옆집에는 누가사냐고 묻습니다.

주인인지 그집 사람은 애딸린 여자가 산다고 하죠.

양조위는 직감적으로 장만옥이라는것을 알지만 노크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게 되죠.


안되는 연을 억지로 맞추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는듯 하네요.

그렇게 카메라는 문을 찍으면서 아쉬움만 더욱 가득하게 만드네요.



그렇게 둘은 서로를 원하고 아끼지만 상황 때문에 더이상 다가가지 않죠.

그저 애틋하게 어느정도 거리를 둔채 서로를 바라만 보고 있게 되는거죠.

이렇게 영화는 계속 서로에 대하여 어느정도 거리를 계속 유지한체 이어가고 있어요.

어느 누구도 선을 넘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영화가 애틋하게 느껴지고 뭔가 더 여운을 남기는 듯 해요.


그런 애틋한 사랑을 그리기 위해 감독은 다루기 힘든 불륜 이라는 것을 꺼냈다고 생각해요.

사실 어떻게 보면 둘은 육체적인 관계를 갖거나 하진 않아요.

멜로영화에서 그흔한 키스신 조차 없거든요.

기껏해야 손정도

그렇기 때문에 이영화가 더 아슬아슬 줄타기에 더 애틋한듯 느껴집니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또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연을 굳이 이을라고 하지 않는 둘의 모습

그렇기 때문에 더 애틋한 야한장면 없이 되게 야한 영화.

또는 누군가 생각나게 하는 영화


화양연화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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