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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맛집을 찾자!] 서울스퀘어 '루싱(Luxing)'

어면태 2018. 6. 29. 16:46

저는 미맹이라 세상 거의 모든 음식이 맛있습니다.

따라서 이 포스팅은 제 기준으로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글임을 미리 밝히는 바입니다.



서울역 근처에서 근무하는 지인이 점심이나 같이 먹자 하여 서울스퀘어의 루싱(Luxing)을 방문했습니다.

Luxing은 중국어로 "여행"이라는 뜻이며 여행에서 오는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느끼라는 의미라고 공홈에 적혀있네요.


그림 1. 안뇽? 나는 서울스퀘어야. (그림은 구글에서 퍼온거야.)


서울스퀘어가 저를 반기는군요. 한 때는 대우 건물이었고 한때는 드라마 미생을 찍었던 곳입니다. 미생 참 재밌게 봤는데..



그림2. 루싱 대문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루싱은 서울스퀘어 지하에 있습니다. 지하 1층인지 2층인지는 기억이 안나는군요. 서울스퀘어가 지하 몇 층까지 있는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그건 먹으러 온 저한테 중요치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길치라 기억을 못하겠습니다. 루싱 찾는데도 한참 걸렸습니다... ㅜ_ㅜ


루싱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지인을 기다립니다. 오른쪽 옆에 있는 화장실은 어떻게 생겼나 기웃거려 봅니다. 왼쪽 옆에는 미역국 파는 음식점이네요. 주메뉴가 미역국이라니.. 가자미와 전복으로 우려낸 국물이라고 합니다. 미역국에 소주 먹고싶네요.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있으니 지인이 왔습니다. 그리고 음식점에 입장했죠.

코스요리를 미리 예약하고 갔더니 오픈된 홀이 아니라 구석에 프라이빗한 쪽방을 안내해주네요. 저번에 볶음밥 먹으러 올 때는 이런거 없더니 역시 돈이 좋긴 좋네요. 츄릅.

참고로 저희가 시킨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그림 3. 너희가 시킨 메뉴는 "진"


그림4. 내 물을 받아라.


테이블 셋팅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네, 별거 없습니다.


이제 드디어 음식이 나옵니다.


그림 5. 검은콩 드레싱 샐러드


여기에 검은콩이 들어갔다는 사실은 나중에 메뉴를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저는 미맹이니까요.

어쨌거나 맛있습니다. 마요네즈를 베이스로 한 맛에 달짝새콤한 맛이 납니다. 배고파서 막 먹다가 살찔까봐 이파리 하나 남겼습니다.



그림 6. 특제 해산물 볶음


오징어가 들어간 특제 해산물 볶음입니다. 오징어 보다 버섯이랑 청경채, 피망, 양파가 더 많습니다. 요즘 오징어가 잘 안잡힌다더니. 오징어 좋아하는데 안타깝네요. 아무튼 이런 재료들에 찐득찐득한 간장색 소스가 버무려져 있습니다. 찐득찐득한 이유는 녹말을 넣어서 일까요? 그런건 사실 중요치 않습니다. 맛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 입맛 기준입니다.



그림 7. 크림 중새우


크림 중새우입니다. 중새우의 뜻은 뭘까요? 대/중/소 이 뜻 일까요? 그렇다면 대와 중과 소의 범위는 각각 어떻게 되는걸까요? 제가 얼마 전에 베트남에서 먹은 타이거 새우는 저 새우의 10배쯤 되는 크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새우는 대새우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어차피 슬슬 배가 불러오는 타이밍이라 크기에 대한건 쿨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살짝 새콤한 맛이나는 소스와,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튀김옷의 바삭하고, 새우의 따뜻한 식감이 좋았던 새우였습니다.  새우 밑에 깔려있는 채소는 방울토마토만 먹었습니다. 저는 다이어터니까요.


그림 8. 가상 해삼


가상 해삼입니다. 가상 해삼은 또 무슨 해삼일까요? 가상화폐 할 때 그 가상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동그랗게 생긴 것이 씹으면 뭔가 떡같은 식감인 것 같기도 하고 말캉한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횟집에서 먹는 해삼이랑은 다른 느낌입니다. 메뉴를 보기까지 무슨 음식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던 음식입니다. 제 입맛에는 쏘쏘였습니다.



그림 9. 소고기 피망 볶음과 꽃빵


슬슬 배가 많이 불러옵니다. 꽃빵은 꽃빵 맛이고, 피망은 여러분들이 아시는 고추잡채 맛입니다. 근데 살짝 불맛 비슷한게 나서 맛있습니다. 그러나 배불러서 반을 남깁니다.



그림 10. 후식 (짜장/짬뽕 중 짜장을 고름)


짜장, 짬뽕.. 아.. 고르기 너무 힘듭니다. 짜장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지인이 짜장을 골랐으니 나는 짬뽕을 골라서 나눠 먹어야 하나. 그렇지만 그렇게 시켜서 반반 나눠먹을 열정이 있을 정도는 아니라 짜장을 시켰습니다. 막상 시키고나니 칼칼한 짬뽕도 땡기네요.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습니다.

짜장은 깔끔하고 무난한 맛입니다. 대표적인 기름진 음식 중 하나인 짜장이 무슨 깔끔한 맛이냐 하시겠지만 동네에서 배달시켜 먹는 짜장에 비해 좀 덜 기름진 느낌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요 며칠 맵고 짜고 달고 기름진 자극적인 맛이 땡기는 필자의 상태를 고려하면 뭐 역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서울역 근처에서 적당한 깔끔함, 적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 적당한 가격의 중식 코스요리가 있는 음식점입니다.

아참, 여기 와인 콜키지가 무료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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